[리뷰] 마강호텔 - 독특한 소재, 과장된 웃음

최성철 감독의 <마강호텔>은 구조조정을 당한 조직 폭력배들의 이야기다. 세상이 살기 힘들어지고 무조건 경제논리로만 돌아가다보니 조직 폭력배들에게도 구조조정이라는 한파가 몰아친다. 어쩔 수 없이 무상파 넘버2인 이대행(김석훈)은 살아남기 위해 부하들을 데리고 지방에 내려가 채무 연체자들의 빚을 받아오는 일을 한다. 그들이 처음 찾아간 곳이 바로 백마강 호텔. 간판의 ‘백’자가 떨어져 마강호텔로 불릴 만큼 영세한 호텔에서 그들은 갖은 악덕을 떨며 빚을 독촉하지만 돈은 나오지 않는다. 대신 호텔 사람들과 정이 들어 어느덧 그들 편에 서서 주먹을 휘두른다는 내용이다.

 Quality Check

 Picture ★★★☆  Sound ★★★☆

Title Spec

 ê°ë…

 ìµœì„±ì² 

 ì¶œì—°

 ê¹€ì„í›ˆ, 김성은, 박희진, 김뢰하

 ë“±ê¸‰

 15세 이용가

 ëŸ¬ë‹ 타임

 98분

 ì¶œì‹œì‚¬

 KD미디어

 ë¹„디오 포맷

 ì• ë„ˆëª¨í”½ 와이드스크린 1.85:1

 ì˜¤ë””오 타입

 ëŒë¹„ 디지털 5.1, 2.0

 ì–¸ì–´

 í•œêµ­ì–´

 ìžë§‰

 í•œêµ­ì–´, 영어

 ì§€ì—­ 코드

 3번

이야기 구조 자체가 설익고 영화를 위해 억지로 짜 맞춘 느낌이 강한 작품이다. 조직 폭력배들의 구조조정이라는 독특한 소재에 비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힘이 약하다보니 과장된 웃음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특히 어색한 사투리를 구사하는 김석훈, 시종일관 소리 질러대기 바쁜 김성은과 우현 등 배우들의 연기를 보면 마치 웃음을 주기 위한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사람들 같다. 특히 동방신기를 흉내 낸 마강신기 장면은 억지웃음의 절정을 이룬다. 어색한 분장과 노래를 보면 웃음보다 안쓰럽다는 생각이 들 정도. 그렇다보니 영화가 아니라 개그 콩트에 가까워 개그우먼 박희진의 연기가 오히려 자연스럽게 보인다. 해결사 역할로 등장한 김뢰하, 재일파 두목 이재일을 연기한 이도경, 무상파 두목 김무상 역할의 백일섭, 불곰 역의 주혁준 등 그나마 조역들이 웃음을 준다.

이 작품을 맡은 최성철 감독은 <엽기적인 그녀>,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 <그녀를 믿지 마세요> 등의 영화에서 조감독으로 활동했다. 그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대부분 귀여니 스타일의 코미디류다. 그래서 그런지 이 영화 역시 설익은 웃음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하다. 나름대로 독특한 소재를 선택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웃음을 전달하는 데 실패한 것을 보면 코미디라는 장르가 참으로 어려운 분야라는 것을 실감하게 만든다.

극장 개봉 시 흥행 성적은 23만 명으로 저조했다. 그렇다보니 제작사인 미디어플렉스, 배급사인 쇼박스 모두 재미를 보지 못했다. 특히 미디어플렉스는 이 작품을 비롯해 <쏜다>, <뷰티풀 썬데이> 등 메인 투자 작품들이 모두 50만 명 이하의 관객 동원으로 부진하다보니 올 1분기에 영업실적이 적자 전환했다.

영화는 흥행에 실패했지만 DVD는 2장의 디스크로 구성해 풍성한 내용을 담았다. 우선 1.85:1 애너모픽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영상은 우리 영화치고는 무난한 화질이다. 전체적으로 이중윤곽선도 없고 색감이 깨끗하다. 나이트클럽의 불빛 등 일부 장면에서 두드러지는 원색도 어색하게 튀지 않고 자연스럽다. 다만 일부 장면에서는 조금씩 잡티가 보인다. 국도 위에 돌연 타조가 튀어나와 교통사고를 유발하는 장면에 쓰인 타조 모습은 컴퓨터 그래픽이었는데 이를 쉽게 눈치 채지 못할 만큼 자연스럽게 처리했다. 컴퓨터 그래픽을 사용할 경우 나타나는 디지털 노이즈도 보이지 않는다. 그만큼 영상처리는 잘된 편이다.

돌비 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그다지 서라운드 효과가 두드러지지 않는다. 대사 처리에 집중하다보니 주로 소리가 전방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일부 장면에서 간헐적으로 후방 스피커에서 소리가 들리며 서라운드 효과가 나타나기는 하지만 이렇다하게 입체 음향을 느낄 정도는 아니다. 저음은 둔중한 편. 액션 장면 등 일부 장면에 나타나는 저음은 나름대로 무게감이 실려 있다. 그러나 인위적으로 강조한 소리여서 전체 음향과 자연스럽게 어울리지 않고 지나치게 부각되는 점이 흠이다.

본편 영화가 실린 첫 번째 디스크에는 배우인 김석훈, 김성은, 조상기, 박희진과 임건중 프로듀서의 음성해설이 들어 있다. 배우들은 적당히 농담을 섞어가며 영화 촬영의 재미있는 뒷이야기들을 왁자지껄한 수다로 풀어놓는다. 두 번째 디스크에는 영화 제작에 얽힌 어지간한 내용들이 모두 부록으로 수록됐다. 우선 28분 가량의 ‘구조조정’ 메뉴는 영화 촬영을 일지 순으로 기록해 영화 제작 과정을 다큐멘터리처럼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특히 박희진의 짧지만 훌륭한 피아노 연주 모습도 구경할 수 있다. 박희진은 촬영 도중 휴식시간에 특별 출연한 가수 태진아의 노래를 피아노로 연주한다.

‘미션 임파서블’ 코너는 각종 액션 장면과 배우들의 번지점프, 화징실 코미디 장면 등을 모아놓았다. 웃음을 주기 위해 노력한 배우들의 고생담을 엿볼 수 있는 코너다. 부록 중에 압권은 ‘마강신기’ 코너. 동방신기의 노래 ‘허그’를 연습하는 배우들의 모습을 10분 가량 보여준다. 춤과 노래를 연습하는 배우들의 모습이 오히려 영화 본편보다 재미있다.

이밖에 막간 휴식처럼 삽입된 개그우먼 박희진이 개그코너 ‘사모님’을 흉내 내는 장면과 ‘삭제 장면’, ‘포스터 촬영 현장’, ‘예고편’, ‘뮤직비디오’, ‘갤러리’ 등이 들어 있다. 17분 가량 이어지는 삭제 장면에는 조폭 부하들끼리 다투는 장면, 빚을 갚기 위해 과르네리 바이올린을 내놓는 김성은의 모습 등이 들어 있다. 어이없는 부록은 2분 가량의 ‘뮤직비디오’다. 노래도 아니고 만담식 대사로 이어지는 영화 예고편의 가까운 영상인데 이를 뮤직비디오로 포장했다.

글 / 최연진(DVD 칼럼니스트)


케이벤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