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샬롯의 거미줄 - 실제 동물들의 놀라운 연기

미국의 국민 동화라고 불리는 <샬롯의 거미줄>은 <스튜어트 리틀>의 원작자이기도 한 E.B. 화이트의 작품으로, 화이트는 1929년부터 주간지 ‘뉴요커’의 필자로 활동했으며 활동 당시 동화작가보다는 에세이스트 혹은 저널리스트로서 인정받았다. 뉴욕에서 생활하던 그는 1939년 메인 주 농장으로 이주한 뒤 뉴욕과 농장을 오가는 생활을 했으며, 1957년부터는 완전히 농장에서 생활하게 된다. 농장에서의 생활은 그에게 영감의 원천이 되었고, 탄생과 죽음, 보잘 것 없는 생명의 소중함, 내면의 가치 등 그의 작품이 품고 있는 가치와 덕목은 모두 그의 경험에서 비롯된 것들이다.

 Quality Check

 Picture ★★★★  Sound ★★★☆

Title Sp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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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ë‹¤ì½”타 패닝, ë³´ 브리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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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ëŸ¬ë‹ 타임

 9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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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ë¹„디오 포맷

 ì• ë„ˆëª¨í”½ 와이드스크린 1.85:1

 ì˜¤ë””오 타입

 ëŒë¹„ 디지털 5.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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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ì˜ì–´, 한국어, 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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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í•œêµ­ì–´, 영어, 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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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번

화이트는 동물을 주인공으로 해서 세 권의 책을 썼는데, 그 중 <샬롯의 거미줄>은 1952년 출간된 이후 4,500만부 이상 팔린, 지금까지도 사랑받는 스테디셀러다. <샬롯의 거미줄>은 1973년 만화로 만들어져 방영된 바 있으며, 2003년에는 <샬롯의 거미줄 2: 윌버의 대모험>으로 역시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졌다.

화이트는 생전에도 <샬롯의 거미줄>이 영화화되기를 매우 열망했지만, 그 당시 기술로는 동물들의 생생한 모습을 실사 영화로 만들어내기란 불가능했다. 게다가 원작이 거둬들인 수많은 호평과 찬사는 작품의 영화화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랜 기다림 끝에 탄생한 영화 <샬롯의 거미줄>은 동화가 주었던 감동과 따뜻함, 소중한 가치들을 고스란히 재현해냄으로써 다시 한 번 원작의 명성을 이어갈 만한 작품이 되었다.

아기 돼지와 거미, 그리고 농장 동물들의 우정을 그린 소박한 동화지만, 캐스팅과 스태프 구성, 제작 과정 등 그 면면은 가히 놀라울 정도다. 일단 눈에 띄는 보이스 캐스팅은 화려한 이름들로 채워져 있다. 소심한 말 아이크에 로버트 레드포드, 수다스럽지만 다정한 거위 거시에 오프라 윈프리, 욕심 많고 심술 맞은 쥐 템플턴에 스티브 부세미, 수다스러운 젖소 빗시에 케시 베이츠, 호시탐탐 옥수수를 노리는 까마귀에 힙합 듀오 아웃캐스트의 안드레 벤자민, 그리고 따뜻하고 현명한 거미 샬롯의 줄리아 로버츠까지 이들 각자의 개성은 동화 속 캐릭터와 결합되어 생동감 있고 입체적인 모습으로 거듭난다.

원작에서는 동물들의 캐릭터가 두드러진 만큼 상대적으로 인간 캐릭터는 다소 밋밋하고 비중도 크지 않지만, 명민한 아역 배우 다코타 패닝이 농장 주인의 딸 펀 역으로 등장함으로써 동물과 인간 캐릭터 사이의 균형감이 유지된다. 감독은 패닝을 캐스팅하기 위해 <우주전쟁>의 촬영 중이던 그녀를 6개월 동안 기다렸고, 다코타 패닝은 특유의 침착하면서도 천진난만한 연기로 어린 돼지 윌버를 돌봐주는 펀을 훌륭하게 소화해냈다.

영화의 제작 과정에서 가장 놀라운 것은 바로 동물들의 연기. 동물들이 등장하는 대부분의 장면이 CG로 만들어졌다고 생각될 만큼 자연스러운데, 소, 말, 돼지, 거위 등 동물들이 보여주는 연기는 테크놀로지의 결과물이 아니라 바로 그들의 ‘실제 연기’다. 특히 새끼 돼지의 경우 한 동작만을 학습할 수 있는데, 영화에 나오는 다양한 동작들을 선보이기 위해 47마리의 돼지를 촬영지였던 호주에서 직접 공수했으며, 이를 위해 여러 명의 조련사가 투입되어야 했다. 그리하여 동물들이 보이는 실연은 화려하고 기교 넘치는 기술력이 가닿을 수 없는  ì§„정성이라는 미덕을 획득했으며, 이는 원작 동화가 지닌 가치, 분위기와도 잘 맞아 떨어진다.

1.85:1의 화면비를 지원하는 영상은 상당히 만족스럽다. 전체적으로 색감이 부드럽게 구현되고, 암부 디테일이 살짝 떨어지는 것 외에는 크게 흠잡을 데가 없다. 눈이 쨍할 만큼의 샤프니스는 아니지만, 아기 돼지 윌버와 영악한 쥐 템플턴, 거미 샬롯의 거미줄 등의 클로즈업 장면에서 털의 미세한 움직임과 거미줄의 섬세함은 부족함 없이 표현된다.

돌비 디지털 5.1채널을 지원하는 음질 또한 깨끗하고 무난한 사운드를 제공한다. 적당한 분리도와 앰비언스 사운드의 구현은 아기자기한 영화의 분위기에 적합하고, 이 영화의 참여를 위해 <스파이더맨 3>를 포기한 대니 엘프먼의 환상적이고 동화 같은 OST는 서라운드 스피커를 통해 안정감 있게 전달된다. 사운드 부분에서 특별히 언급할 점은 아이들을 위해 한국어 음성이 지원된다는 것이다. 쟁쟁한 배우들이 아닌 일반 성우들의 목소리로 더빙되었지만, 자막을 읽기 힘든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한 점은 이 타이틀의 알찬 면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원작의 유명세 덕분인지 부가 영상은 무려 세 페이지에 걸쳐 채워져 있으며, 메뉴도 일관성 있게 디자인 되었다. 제작 과정을 담은 ‘Making Some Movie’, 쟁쟁한 보이스 캐스팅 이야기를 담은 ‘Some Voices’, 놀라운 동물 연기를 이끌어낸 조련사들의 모습을 담은 ‘How Do They Do That?’, 원작자 E.B.화이트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What Makes A Classic’ 등 기본적으로 영화와 원작에 관련한 정보들이 충실히 수록되어 있으며, 아이들도 흥미를 가질 수 있는 ‘Flacka's Pig Tale’, 영화에 출연한 아기 돼지들이 각 농장으로 입양된 사연을 담은 ‘Where Are They Now?’ 등 충실한 메뉴들이 포진되어 있다. 이 외에도 포토 갤러리, 두 편의 뮤직비디오, NG 장면을 모은 ‘Gag Reel’, 삭제 장면이 본편 영화와 함께 한 장의 디스크에 모두 수록되어 있다.

음성해설 또한 개리 위닉 감독이 단독으로 진행하는 음성해설과 프로듀서, 시각효과 감독이 참여한 음성해설, 이렇게 두 버전이 수록되어 있다. 각기 다른 관점과 입장에서 영화에 대한 다양한 뒷이야기와 정보들을 제공해주고 있으며, 두 음성해설 모두 안정적이고 차분한 진행, 정보의 퀄리티 면에서 후한 점수를 받을 만하다.

글 / 황균민(DVD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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