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쏜다 - 두 남자의 이해불가 일탈기

<쏜다>를 보면서 그 유명한 <델마와 루이스>를 떠올리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 같다. 세상의 불공평함에 무모하게 총구를 들이대는 박만수와 양철곤, 그들의 거침없는 질주는 사실 너무나 사소한 일에서 시작되었지만, 이후 자의든 타의든 결국 그들은 끝이 보이는 결말을 향해 내달리게 된다. 이유야 어찌되었건 우연한 계기로 한 평범한 인물이 자신과는 완전히 다른 캐릭터를 만나면서 도발을 감행한다는 익숙한 스토리, 역시 익숙한 인물 설정, 우연하게 벌어지는 사건들, 살짝 첨가된 코믹함과 사회적 발언 등 전형적인 버디무비인 <쏜다>는 결론적으로 그다지 새로운 영화가 아니다.

 Quality Check

 Picture ★★★  Sound ★★★☆

Title Sp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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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ê°ìš°ì„±, 김수로, 강성진, 문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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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세 이용가

 ëŸ¬ë‹ 타임

 1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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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D미디어

 ë¹„디오 포맷

 ì• ë„ˆëª¨í”½ 와이드스크린 2.35:1

 ì˜¤ë””오 타입

 ëŒë¹„ 디지털 5.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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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í•œêµ­ì–´, 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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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번

사실 하나의 장르로 규정지어지는 영화들은 이러한 전형 혹은 관습의 법칙에서 예외가 될 수는 없겠지만, 영화가 탄생한 이후로 수많은 영화들은 이 ‘장르’라는 모태 속에서 변형, 생성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여전히 장르의 껍질을 쓴 할리우드 영화가 극장가를 쥐락펴락하는 것을 보면 뻔해서, 혹은 상투적이어서 영화가 재미없다는 것은 별로 설득력 없는 이야기다.

<쏜다>가 남성판 <델마와 루이스>, 한국판 <내일을 향해 쏴라>라는 수식어로 설명될 수 있을 만큼 비교 대상이 되는 영화들과 비슷하다는 것, 그도 아니면 이미 <주유소 습격사건>, <라이터를 켜라>, <광복절 특사>의 시나리오를 집필했던 박정우 감독의 영화라서 이전 작품의 냄새가 짙게 깔려있다는 혐의를 받더라도 문제될 것이 별로 없다. 정작 문제는 <쏜다>가 이러한 작품들을 강박적으로 의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재미있으면서도 사회적인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는 감독의 의도는 설득력 없는 인물과 사건 전개로 유명무실해져 버렸다.

영화적 재미나 극적 허용을 위해 어느 정도 눈감아 줄 수 있는 한계를 감안하더라도 영화는 억지 사건과 억지 캐릭터로 힘겹게 120분의 러닝타임을 끌고 간다. 특히 아무런 이유 없이 박만수를 몰아세우는 마동철 형사는 가장 이해 불가한 캐릭터이며, 죽기 살기로 도시를 휘젓는 박만수와 아무런 관계도 없으면서 기꺼이 공범 되기를 자처하는 양철곤의 행동 또한 개연성 없기는 마찬가지다. 게다가 인생 최악의 하루를 맞은 두 인물이 보여주는 행동은 때로 너무나 이성적이고 침착하여 당황스럽기까지 하다. 물론 착하게 살면 오히려 배신당하고, 여전히 부조리와 부패가 통용되는 한국 사회에 대해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부분도 있기는 하지만 말싸움에서도 논리가 있어야 이기는 법. 그저 하소연과 토로에 가까운 뱉어내기 식의 비판과 주장은 감우성, 김수로 두 콤비의 열연에도 불구하고 아쉬움과 안타까움만 남기고 말았다.

그러나 <왕의 남자> 이후 국민배우가 된 감우성의 차기작이란 점, 1999년 송능한 감독의 <세기말> 이후 오랜만에 작업하는 가수 신해철의 영화음악, 김수로 특유의 코믹 연기, 공들인 흔적이 역력한 카 레이싱 및 카 체이스 장면 등은 작품성을 떠나 영화적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요소들이다.

2.35:1 애너모픽 와이드스크린 영상은 무난한 수준이다. 전체적으로 경미한 노이즈와 칙칙한 화면 톤이 거슬리기는 하지만 감상에 무리를 줄 정도는 아니다. 돌비 디지털 5.1채널을 지원하는 사운드는 액션 장면과 레이싱 장면에서 시원한 효과음과 강렬한 백 뮤직을 효과적으로 표현한다. 특히 카 레이싱, 카 체이스 장면의 경우 강렬한 기타음과 어우러진 타이어 마찰음, 충돌 효과음 등이 상당히 실감난다. 다만 채널 분리도가 썩 좋지 않은 탓에 음악과 효과음 등 개별 사운드가 뭉치는 느낌이 든다. 또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센터 채널의 대사가 답답하다는 것이다. 청취에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지만, 선명하게 재현되는 앰비언스 사운드에 비해 대사는 먹먹하고 또렷하지 않게 들리는 점이 흠이다.

부가 영상은 별도의 디스크에 수록되어 있고, 총 2페이지로 구성되어 있다. 박정우 감독, 배우 김수로, 감우성, 문정희 등은 각자 감독 혹은 서로간의 인연으로 <쏜다>에 출연하게 되었다고 하는데, 35분 가량의 메이킹 필름에서는 감독과 배우들의 단란하고 친밀한 촬영 현장을 엿볼 수 있다.

그 외에 캐릭터 열전, NG 장면을 담은 ‘노상방뇨’, CG 소스, 삭제 장면, 포스터 촬영 현장, 예고편, 포토 갤러리, 또 다른 엔딩을 담은 ‘Another Ending’이 수록되어 있으며, 자동차 추격 신의 메이킹 필름인 ‘레이싱 배틀’에서는 할리우드 액션영화 못지않게 카 레이싱, 카 체이싱 장면을 찍고자 한 감독의 열정을 확인할 수 있다.

글 / 황균민(DVD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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