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저스트 프렌드 -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필자는 중학교부터 고등학교 시절까지 무려 5년간 한 소녀를 짝사랑했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러했듯이 본인 역시 절반은 신앙심으로, 절반은 이성교제를 위해 교회를 다녔다고 할 수 있는데, 교회에서 유독 눈부시던 소녀에게 홀딱 반해 그 애랑 결혼하려면 좋은 대학에 가야 한다고 다짐하며 공책 끄트머리에 소녀의 이름 석 자를 써 놓고 그걸 보며 학구열을 불태웠던 적이 있다. 돌이켜보면 그때만큼 순수하게 여인을 좋아했던 적이 또 있었나 싶다.

 Quality Check

 Picture ★★★  Sound ★★★

Title Sp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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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ë¼ì´ì–¸ 레이놀즈, 에이미 스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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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세 이용가

 ëŸ¬ë‹ 타임

 9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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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M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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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ì• ë„ˆëª¨í”½ 와이드스크린 1.85:1

 ì˜¤ë””오 타입

 ëŒë¹„ 디지털 5.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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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í•œêµ­ì–´, 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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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번

적어도 필자처럼 누군가를 순수하게, 오랫동안 짝사랑해본 적이 있다면 이번에 소개하는 영화 <저스트 프랜드>는 무척 공감이 가는 내용일 듯하다. 게다가 주인공처럼 뚱뚱하고 인기 없는 독자라면(-_-;) 영화 속 주인공의 변신과 눈물겨운 노력에 심히 공감될 듯하다. 주인공 크리스 브랜더(라이언 레이놀즈)는 양배추 머리에 하마허리의 남자. 공교롭게도 학교 최고의 미녀이며 치어리더인 제이미 펠라미노(에이미 스마트)를 짝사랑하지만 10년 넘게 친구처럼 지내온 터라 본인의 속마음은 ‘러브’지만 ‘라이크’인 것처럼 지내왔다.

방 한 쪽 면을 그녀의 사진으로 도배하다시피 한 크리스는 고등학교 졸업 파티를 맞아 제이미에게 속마음을 고백하고자 그녀의 졸업앨범에 장문의 편지를 써 놓지만 불행하게도 다른 학생과 졸업앨범이 뒤바뀌며 순수한 짝사랑이 만천하에 까발려지게 된다. 게다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제이미가 자신을 ‘오빠’ 같은 존재로 생각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고향을 떠나 자신을 비웃은 사람들에게 복수할 것을 다짐한다.

10년 후 어떻게 살을 뺐는지 몸짱, 얼짱이 되고 잘 나가는 음반 기획자가 된 크리스는 여자들에게 눈웃음만 쳐도 넘어올 정도의 인기인이 되지만 마음 한 구석에는 옛 사랑의 아련한 향수가 남아 있다. 사장은 세계 최고의 아이돌 스타 사만다(안나 페리스)를 꼬셔서 새 앨범을 내라는 특명을 내리지만 그녀와 함께 이동 중 그녀의 실수로 비행기가 크리스의 고향 뉴저지에 불시착하게 된다.

이 영화의 최대 단점인 ‘뻔하디 뻔한 스토리’는 여기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크리스는 학창 시절에 잘 나가던 제이미가 동네 술집에서 웨이트리스로 일하는 현장을 목격하게 되고 다시금 첫사랑에 설레게 된다. 하지만 사만다의 눈을 피해야 하며 온갖 핑계를 대며 뉴저지에 좀 더 머물러야 하는 상황에 놓이고 만 것이다. 게다가 자신처럼 학창 시절 왕따에 오타쿠였던 더스티가 제법 잘 나가는 응급구조대원이 돼 제이미를 꼬시기 시작했으니 크리스의 속은 타들어가기 시작한다.

크리스의 무기는 지방을 쭉 뺀 늘씬한 몸매와 그로 인해 빛을 발휘하게 된 마스크, 그리고 뉴저지에서 포르쉐를 렌트해 다닐 만큼의 재력이다. 반면 제이미를 좋아하는 라이벌 더스티는 크리스와 마찬가지로 왕따 탈출에 성공했고 가수가 꿈이었던 왕년의 꿈을 반쯤 성공시켜 제이미를 위한 음악을 작곡해 들려주는 등 이른바 ‘감성 마케팅’으로 제이미를 공략하고 있다. 영화는 돈으로는 사랑을 살 수 없다는 만고의 진리를 상기시키기 위해 돈만 있으면 만사 오케이라 생각하는 주인공과 진실된 사랑을 하려는 라이벌을 등장시키며 관객들을 혼란스럽게 한다.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같은 영화뿐 아니라 <슈렉> 같은 애니메이션도 ‘외모보다는 내면의 마음씨가 더 소중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저스트 프렌드>도 그 같은 진리를 거스르지는 않는다. 물질 만능주의와 외모 지상주의를 긍정해버리면 관객들로부터 외면받기 때문이다. 종국에 이르러서는 자신의 달라진 모습, 장점을 강조하려 한 게 외려 반발심을 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순수했던 예전 모습으로 다시 한 번 제이미를 만나러 간다.

국내 관객 700만 명 이상을 동원해 흥행에 성공한 <미녀는 괴로워>도 비록 성형수술을 통해 뚱뚱한 여자에서 퀸카로 변신한 여주인공을 내세웠으나 그 속에는 외모 지상주의와 물질 만능주의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담고 있다. 시종일관 순수함만을 내세우면 참신성이 떨어지기에 <슈렉>이 인간이길 포기하고 착한 오우거로 남았듯이 <미녀는 괴로워>의 주인공도 자신의 성형 사실을 시인해 가슴 속 죄의식을 털어냈으며, <저스트 프렌드>의 크리스도 돈, 명예, 능력, 외모를 버리고 솔직한 사랑을 고백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예측 가능한 스토리지만 진실성을 바탕으로 한 사랑 이야기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동경의 대상이 되는 만큼 <저스트 프렌드>는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영화로서의 재미를 충분히 안겨 준다. 그렇다손 치더라고 기왕이면 다홍치마라 했다. 이 영화는 착한 뚱보보다 조금은 약삭빠르고 성격이 나쁘더라도 킹카가 인기 있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크리스의 변신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어쩌면 <저스트 프렌드>가 말하고 싶은 교훈은 이런 것일지 모르겠다. ‘쭉빵걸을 사귀고 싶다면 살을 빼라’, ‘좋은 직장 다니며 좋은 차 몰면 조수석이 달라진다’, ‘능력이 있으면 여자는 꼬이게 돼 있다.’

돌비 디지털 5.1채널과 애너모픽 와이드스크린 1.85:1 비율로 수록된 DVD의 음질과 화질은 평균적이다. 서라운드 효과를 만끽할 만한 장면이 별로 없는 탓에 리어 스피커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은 극히 드물다. 제이미 집에서의 파티 장면이나 사만다와 함께 들른 뉴저지의 술집 정도가 그나마 리어 스피커를 느낄 수 있을까. 대사 출력은 또렷하지만 공간감이 그다지 느껴지지 않는 심심한 사운드는 안타까운 부분이다.

화질은 블랙이 다소 들뜨며 선예도가 높지 않은 소프트한 영상이다. 조금 붉은 기가 도는 듯 보이며 어두운 장면에서는 노이즈가 증가한다. 해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크게 흥행에 성공한 작품이 아니어서인지 DVD 트랜스퍼에 공을 덜 들인 듯하다.

스페셜 피처도 거의 전무해 극장 예고편과 <개그콘서트> 중 <사랑의 카운슬러>를 진행하는 개그맨 강유미, 유세윤이 말하는 ‘친구를 연인으로 만드는 작업 노하우’ 영상만이 짧게 수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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