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훌라 걸스 - 탄광촌 소녀들의 희망과 열정

 

1960년대 일본은 고도성장기에 접어들어 사회 전반에 걸쳐 급격한 변화를 겪었다. 경제 발전과 함께 더 효율적인 에너지원인 석유가 기존의 석탄을 대체하게 되었고, 이는 광산업의 쇠퇴를 야기한다. 후쿠시마현의 탄광촌 조반시(현 이와키시)도 예외는 아니었다. 폐광으로 인한 대량 감원사태가 잇따르자 회사에서는 온천 지역이라는 입지조건을 이용해 하와이 풍 위락시설을 건설하기로 한다.

 Quality Check

 Picture ★★★☆  Sound ★★★★

Title Sp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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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ë§ˆì¸ ìœ í‚¤ 야스코, 아오이 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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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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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D미디어

 ë¹„디오 포맷

 ì• ë„ˆëª¨í”½ 와이드스크린 1.85:1

 ì˜¤ë””오 타입

 DTS, 돌비 디지털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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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í•œêµ­ì–´, 일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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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번

하와이 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이미지는 ‘알로하’라는 특유의 인사말과 ‘훌라춤’. 위락시설의 메인 이벤트로 훌라 댄서 팀이 기획되고, 얼마 전까지만 해도 광산 일을 돕거나 학교에 다니던 순박한 마을 여성들은 갑자기 춤바람(?)에 휘말리게 된다. 그리고 그들을 지도할 춤 선생으로 도쿄에서 온 퇴물 훌라 댄서 마도카가 나타난다. 과연 그들은 훌라 걸스로 거듭나 위기에 처한 마을을 구할 수 있을까?

이상일 감독의 2006년 작품 <훌라 걸스>는 이와키시의 명물인 ‘스파 리조트 하와이언’이 생기게 된 실화를 영화화했다. 이 놀라운 드라마의 교훈은 뜻밖에도 단순하다.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인간은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점차 무너져 가는 생활의 터전, 탄광이라는 위험한 공간과 그 속에서 터지는 사고로 인한 생과 사의 갈림길, 광산을 수호하려는 조합의 맹렬한 반대 등 여성들이 감당하기 힘든 시련이 계속되지만, 그들은 크게는 마을을 작게는 가족을 돕겠다는 일념 하에 마침내 멋진 댄서가 된다. 아울러 그들은 각기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도 성장한다.

이상일 감독은 <69 식스티 나인>과 비슷한 시대를 다루었지만, 이번에는 더 원숙한 연출력을 통해 <훌라 걸스>를 전작보다 한층 더 보편적이고 인간미 넘치는 드라마로 승화시켰다. 또한, 마츠유키 야스코, 아오이 유우, 토요카와 에츠시 등 주요 배우들의 연기도 출중하다. 특히 유우의 팬들이라면 거의 거품을 물 정도의 팬 서비스가 난무한다.

<훌라 걸스> 한국판 DVD는 디스크 3장으로 구성된 일본판 메모리얼 박스를 충실하게 현지화한 타이틀이다. 첫 번째 디스크에는 약 20분 분량의 장면을 추가, 감독판으로 재편집된 본편과 오디오 코멘터리, 예고편, TV 스폿, 캐스트 및 스탭 소개(텍스트)를 수록했으며, 두 번째 디스크는 본편 길이에 맞먹는 약 2시간 분량의 메이킹 다큐멘터리, 세 번째 디스크는 영화의 기초가 된 실화에 관한 피처렛과 삭제 장면, 영화의 무대인 이와키시 관광 안내, 훌라 걸스 프로필 등 정보 중심의 서플먼트를 담았다.

화질은 평범한 수준이다. 해상력은 섬세함이 다소 떨어져 접사 이외의 장면에서 티가 많이 난다. 그러나 눈에 거슬리는 노이즈는 찾아보기 어려우며 40년 전의 광산 배경을 표현하기 위한 의도적인 바랜 색감과 후반부 공연 장면의 화사한 색 의상 등의 대비는 온전히 확인할 수 있다. 돌비 디지털 5.1 및 DTS의 두 가지 포맷이 지원되는 사운드는 멀티채널 효과가 극대화되는 공연 장면에서 제 역할을 한다. 감상 공간을 풍성하게 감싸는 관중의 갈채 소리는 무대와 객석의 현장감을 리얼하게 전달한다. 기타 장면에서는 일상의 다양한 소리를 자연스럽게 재생하며, 대사도 잘 들린다.

서플먼트 가운데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단연 메이킹 다큐멘터리. 네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영화의 기획 단계부터 프리프로덕션, 본 촬영, 프로모션에 이르기까지 제작의 대부분을 상세히 기록했다. 다큐멘터리가 중점적으로 다루는 내용은 역시 훌라춤에 거의 문외한이나 다름없던 출연진이 피나는 연습을 거쳐 프로 댄서 뺨치는 실력을 갖추게 되는 과정이다. 실화의 주인공으로서 극 중 마도카 선생의 모델이 된 하야카와 선생과 수제자들이 레슨을 직접 감수하여 40년 전 당시를 리얼하게 재현하고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마지막 공연 장면의 촬영 날, 배우들과 지도교사들의 헌신적인 노력을 통해 그 날의 벅찬 흥분이 되살아나는 순간은 본편 못지않게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대목이다. 이상일 감독과 아오이 유우를 비롯한 주요 관련자들의 인터뷰가 삽입되어 정보 면에서도 배부르다.

두 번째 디스크에는 하와이 리조트의 아이디어를 창안한 회사 직원과 하야카와 선생 등 실화의 주인공들이 등장하여 ‘진짜 훌라 걸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실존인물의 증언, 역사적인 첫 공연 장면을 촬영한 컬러 영상 등 귀중한 자료를 감상할 수 있다. 삭제 장면 메뉴에서는 댄스 교습을 막고자 반대 서명을 받는 조합의 이야기 등 본편에 삽입하였어도 좋았을 법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영화를 보고 후쿠시마 지방에 대해 흥미를 가졌다면 여행 가이드를 참조해도 좋을 것이다. 사유리의 숨겨진 연애담을 담은 단편영화 <사유리의 사랑>도 애교 있는 덤이다.

글 / 김송호(DVD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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