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나이스 가이 노빗 - 에디 머피의 원맨쇼

DVD가 주는 가장 큰 즐거움이라면 극장과 유사한 영상과 음향을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일 것이다. 물론 비디오 시절에도 5.1채널을 구현해 극장과 비슷한 AV 환경을 만들 수는 있었지만, 5.1채널을 지원하는 소스의 제한성과 화질의 상대적 열악함을 감안한다면 지금의 DVD들(나아가 블루레이와 HD DVD)이 그에 좀 더 가깝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국내 미개봉작을 4:3의 잘려진 화면 비율과 노이즈 가득한 화질로 밖에 즐길 수 없었던 90년대에 비하면 지금의 현실은 영화를 좋아하는 일반인들에게까지 그 혜택이 확장되었다고 볼 수 있다. 국내 미개봉작인 <나이스 가이 노빗>도 이런 의미에서 에디 머피 팬들은 물론 일반 영화 애호가에게도 좋은 선물이 될 듯하다.

 Quality Check

 Picture ★★★★  Sound ★★★☆

Title Sp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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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ë¸Œë¼ì´ì–¸ 로빈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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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ì—ë”” 머피, 탠디 뉴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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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세 이용가

 ëŸ¬ë‹ 타임

 1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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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ë¹„디오 포맷

 ì• ë„ˆëª¨í”½ 와이드스크린 1.85:1

 ì˜¤ë””오 타입

 ëŒë¹„ 디지털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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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í•œêµ­ì–´, 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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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번

영화는 고아원에 던져진 노빗(에디 머피)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고아원을 운영하는 왕 노인은 집 앞에 버려진 노빗을 보며 흑인인 데다 그가 지금까지 본 아이들 중 가장 못생겼다고, 또 입양되기도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한다. 영화의 처음을 이렇게 노빗의 외모에 대해 평가함으로써 영화는 노빗이 어떻게 행복을 찾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할 것임을 암시한다. 그리고 노빗의 성장 과정에 따라 영화는 진행된다.

10살이 되어서도 여전히 못생기고 나약한 노빗은 마을을 장악하고 있는 라티모어네의 막내딸인 라스푸티아(에디 머피)의 눈에 띄어 평생을 그녀에게 휘둘리며 살아간다. 그러나 그는 착하고 긍정적이다. 비록 라스푸티아가 뚱뚱하고 쉬지 않고 그를 괴롭히더라도 그녀는 그에게 가정을 준 소중한 여자라고 생각하며 살아간다. 그런 그녀가 댄스 강사와 바람을 피우고, 동시에 노빗이 고아원에서의 첫사랑인 케이트(탠디 뉴튼)를 다시 만나면서 이야기는 전환점을 맞는다.

이후 본격적으로 사건이 진행되며 수동적인 삶을 살았던 노빗은 고아원에서 함께 지내며 사탕반지로 결혼까지 올렸던 케이트의 행복을 위해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행동을 취한다. 그리고 그런 노빗의 행동은 라스푸티아 4남매에게 당하기만 하던 온 마을의 사람들까지도 자신들의 평화를 위해 몸소 싸우게 하는 도화선이 되고, 결국 마을에는 평화가 찾아온다.

<나이스 가이 노빗>은 조연들의 훌륭한 연기와 깔끔한 편집 등 여러 가지 얘기를 할 수 있으나 무엇보다도 에디 머피의 1인 3역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이것을 알고 보면 영화를 보는 재미가 한층 배가된다. 극 중 에디 머피는 주인공 노빗, 부인 라스푸티아, 그리고 개인적으로 예상하기 힘들었던 또 하나의 역할을 맡았다. 엔드 크레딧을 보고 나서야 알게 된 또 하나의 역할은 에디 머피가 1인 3역을 한다는 정보가 없었다면 영화에 나왔는지조차 모를 정도의 완벽한 변신이다. 소심하고 나약한 노빗과 뚱뚱하고 거만한 라스푸티아의 역할만 해도 대단한 연기력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재미의 반감을 위해 여기서는 공개하지 않은 또 하나의 역할까지 연기했다는 걸 알고 나면 할 말이 없어진다. 스페셜 피처를 보면 그가 어떻게 캐릭터를 창조하고 다르게 연기했는지 알 수 있다. 한 사람이 각각 다른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걸 보는 즐거움은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이다.

이 영화의 또 다른 미덕은 영화 속 소소한 사건들이 영화의 해피엔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왕 노인의 창은 처음에는 아이들을 위협하는 도구로 등장한다. 영화의 초반부에 왕 노인은 아이들이 위험에 빠지거나 말거나 본인의 즐거움을 위해 창을 던진다. 그리고 중반부에 왕 노인의 창은 그의 고아원을 지켜주는 수단이 되고 마지막에는 노빗과 마을을 구하는 도구가 된다. 그리고 노빗이 늦게나마 케이트에게 배운 자전거는 케이트에게 가는 중요한 수단이 된다.

한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DVD는 국내 미개봉작이란 점을 감안할 때 상당히 다양한 콘텐츠를 담고 있다. 일단 1.85:1의 애너모픽 와이드스크린의 영상은 일반적인 코미디물이나 드라마보다 뛰어난 화질을 담고 있다. 특히 야간에 노빗이 키우는 개와 대화하는 장면처럼 암부가 많은 장면에서도 디테일이 뭉개지지 않고 선명하게 잘 보인다. 돌비 디지털 5.1채널은 앰비언스 표현은 다소 부족하지만 대사 출력이 명료하고 간혹 등장하는 뮤지컬 장면도 귀가 즐거울 만큼 효과적으로 소화해낸다.

스페셜 피처 가운데 메이킹 필름을 담고 있는 ‘The Making of Norbit’에서는 브라이언 로빈스 감독과 각본과 제작을 맡은 에디 머피, 공동 각본을 담당한 에디 머피의 형 찰스 머피, 그리고 주요 조연들이 출연해 영화가 탄생하게 된 배경과 영화 제작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또 가장 흥미로운 콘텐츠 중 하나인 ‘Man of a 1,000 Faces’에서는 경이롭기까지 한 에디 머피의 분장 장면과 다른 역할의 연기 장면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역시 독특한 콘텐츠인 ‘Power Tap’의 경우 영화 초반부에 등장하는 파워 탭 강사가 등장해 춤과 관련된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인 부가영상인 ‘The Stunts of Norbit’에서는 대역 스턴트 배우들의 연기하는 모습과 중요 장면의 스턴트 모습 등을 보여주어 영화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그밖에 삭제 장면과 포토 갤러리, 극장 예고편 등이 수록돼 있다.

글 / 윤대봉(DVD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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