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뷰티풀 선데이 - 원죄와 구원의 이율배반

이 영화는 말 그대로 ‘아름다운’ 제목과는 정반대의 분위기를 지녔다. 혼수상태에 빠진 아내의 병원비를 벌기 위해 검은 손과 결탁하는 것도 서슴지 않는 강 형사(박용우 분)와 고시생 시절 강간했던 수연(민지혜 분)을 포기하지 못해 다시 그녀에게 접근하는 민우(남궁민 분), 이 두 남자의 이야기를 교차하여 풀어가고 있는데, 얼핏 서로 관계가 없어 보이는 두 줄기가 서서히 하나로 수렴하면서 일으키는 정서적 충격(그리고 반전)은 자못 인상적이다.

 Quality Check

 Picture ★★★  Sound ★★★

Title Sp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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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ì§„광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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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ë°•ìš©ìš°, 남궁민, 민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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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세 이용가

 ëŸ¬ë‹ 타임

 1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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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D미디어

 ë¹„디오 포맷

 ì• ë„ˆëª¨í”½ 와이드스크린 2.35:1

 ì˜¤ë””오 타입

 ëŒë¹„ 디지털 5.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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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í•œêµ­ì–´, 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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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번

감독은 <뷰티풀 선데이>를 통해 인간이 살아가면서 저지르는 죄와 구원에 대한 문제를 다루고 싶었다고 말한다. 강 형사나 민우 모두 한 번 범했던 죄를 벗어나고 그것을 소멸시키기 위해 또 다른 죄를 범하는 인물들이다. 아이러니한 것은 이들이 속죄를 구하는 순간 새로운 죄를 범하게 된다는 사실이다. 강 형사는 아내가 쓰러지도록 방치했던 자신의 과오를 만회하기 위해 의식을 잃은 채 병상에 누운 그녀를 지극정성으로 간호하고, 민우는 한 때나마 사랑했던 수연에게 저질렀던 돌이킬 수 없는 죄값을 치르려고 곁에 다가오지만 결국은 그녀를 죽게 할 뿐이다. 부패한 형사는 더욱 악취 나는 부패의 소용돌이에 말려들고, 집착으로 인한 살인은 또 다른 살인을 낳는다. 과연 그들은 속죄라는 축복을 받을 수 있을 것인지.

범죄 스릴러라는 장르 중에서도 등장인물의 감정 흐름과 그 표현에 많은 공을 들인 진광교 감독의 연출은 때때로 놀라운 순간을 창조해 내지만, 영화 전체를 놓고 보면 양날의 검에 가깝다. 반전이 있는 플롯은 좀 더 치밀했어야 하고, 두 이야기가 만나게 되는 개연성도 떨어져 클라이맥스의 충격은 시간이 흐르면서 급속히 반감되어 간다는 아쉬움이 있다. 이를테면 범죄 스릴러라는 장르 구분에 완벽하게 호응하는 영화는 아니다. 감독의 자의식이 많이 반영되어 장르영화의 탈을 썼음에도 그 탈을 활용한 재미는 제대로 살리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배우들에 대해서는 별 불만이 없다. 피로에 지독하게 찌들고, 정신 한 군데가 망가져 나간 강 형사 역의 박용우와 비열한 악역 유창원을 맡은 오정세가 특히 훌륭하고, 남궁민이나 민지혜 같은 신예들도 의외로 탄탄한 연기를 보여준다. 김응수, 이기영, 김병옥과 같은 노련한 배우들이 작은 배역을 맡아 극의 중심을 잡고 틈새를 채우는 모습도 보기 좋다.

DVD의 화질은 본편 내내 지속되는 미세한 지글거림과 범상한 해상력, 미흡한 암부 표현 등으로 만족스럽지 못한데, 더욱 큰 문제는 화면비 자체에 오류가 있다는 점이다. <뷰티풀 선데이>의 오리지널 화면 비율은 2.35:1이다. 하지만 이것이 4:3 레터박스 형태로 수록됐다. 물론 DVD 시청 시 PowerDVD를 사용한다면 ‘화면에 늘여서 맞추기’와 같은 편법으로 제대로 된 화면비를 만들 수는 있으나(리뷰의 이미지 캡처 역시 이 방법을 따른 것이다), 제작사의 꼼꼼하지 못한 검수가 안타깝다. 돌비 디지털 5.1 트랙 역시 대사와 효과음을 무리 없게 재생하지만 분리도가 낮아 장르 영화에서 기대할 만한 수준의 박력은 들려주지 못한다. 애초에 그럴 만한 장면이 거의 없다.

첫 번째 디스크에는 진광교 감독과 배우 박용우, 남궁민, 민지혜가 참여한 코멘터리와 한국영화 DVD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코멘터리 후기’ 영상이 실렸다. 코멘터리는 장면의 이모저모에 대해 진지하게 설명하는 감독과 적당히 분위기를 띄우는 배우들이라는 전형적인 구도다. 감독에 대해서는 직접 시나리오를 쓴 데다 디테일한 묘사와 설정을 중시하는 인물이라는 인상을 받았고, 진행도 매끄러운 편이라 코멘터리에 대한 인상을 가장 망치는 요소인 ‘침묵’이 거의 없이 꽉 짜여 있다. 도중에 삭제 장면에 대한 언급이 종종 있어 두 번째 디스크의 삭제 장면과 연계하여 감상하면 작품에 대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어 두 번째 디스크에는 메이킹 다큐멘터리를 비롯한 관련 자료가 수록되었다. 메이킹 다큐멘터리는 다섯 개의 메뉴로 따로 구분되어 있는데, 영화 줄거리의 흐름에 따라 인터뷰와 촬영 현장 스케치 그리고 해당 본편 장면을 엮었다. 편집이 비교적 자연스럽게 되어 있어 보기에 부담이 없으며 정보 면에서도 나름대로 충실하다. 특히 영화의 주제를 다룬 감독의 변과 각 캐릭터 설정에 대한 배우들의 설명을 들어둘 만하다. 또한, 감천항을 배경으로 한 고문 장면을 위해 약 15m 높이의 크레인에 직접 매달린 박용우의 프로의식과 촬영 직후 피로에 시달리면서도 성의 있게 인터뷰에 임한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다. 메이킹 다큐멘터리의 마지막은 NG 장면들이 장식했다.

그밖에 영화의 개봉 시기(2007년 3월)에 맞춘 화이트데이 이벤트(박용우가 선발된 팬과 직접 대화하는 시간을 갖는다) 영상, 삭제 장면, 시사회 Q&A 영상, 뮤직비디오, 예고편, 포토 갤러리가 두 번째 디스크를 빼곡하게 채웠다. 본편에서 명확하게 설명되지 않은 디테일한 사항이나 설정이 궁금하다면 삭제 장면을 꼭 체크하도록. 전체적으로 구성과 내용의 밀도 면에서 충분히 합격점을 줄 만한 부록이다.

글 / 김송호(DVD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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