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넥스트 - 2분 뒤의 미래를 알 수 있다면?

2분 뒤의 미래를 미리 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경우에 따라서는 대단한 행운을 거머쥘 수도 있고, 크나큰 재앙을 피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처럼 기발한 상상을 작품으로 만들어낸 인물은 바로 SF 소설의 대가 필립 K. 딕이다. <토탈 리콜>, <블레이드 러너>, <마이너리티 리포트> 등 유명 SF 영화의 원작을 줄줄이 써온 그는 미래를 예지하는 사나이를 주인공으로 ‘골든맨’이라는 단편 소설을 썼다. 리 타마호리 감독의 영화 <넥스트>는 ‘골든맨’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Quality Check

 Picture ★★★☆  Sound ★★★★

Title Sp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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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세 이용가

 ëŸ¬ë‹ 타임

 9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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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ë¹„디오 포맷

 ì• ë„ˆëª¨í”½ 와이드스크린 2.35:1

 ì˜¤ë””오 타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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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í•œêµ­ì–´, 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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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번

라스베이거스의 호텔에서 마술쇼를 하는 크리스 존슨(니콜라스 케이지)은 자신과 관련된 2분 뒤 미래를 내다보는 초능력을 갖고 있다. 그는 이 같은 능력을 숨기기 위해 마술을 한다. 때로는 카지노에서 초능력을 발휘해 돈을 따기도 하지만 축복받은 재능 덕분에 뜻하지 않은 사건에 휘말려 졸지에 FBI와 테러리스트들에게 쫓기는 신세가 된다. FBI는 테러리스트들이 미국에 몰래 들여온 핵폭탄의 위치를 알아내 핵폭발을 막기 위해, 악당들은 반대로 자신들의 음모가 들통나는 것을 감추기 위해 크리스의 뒤를 쫓는다. 이 과정에서 크리스는 리즈(제시카 비엘)라는 여인을 만나 사랑을 키우지만 자신의 능력 때문에 연인까지 위험에 빠뜨리며 위기를 겪는다.

영화는 시종일관 흥미진진한 이야기 전개로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마치 추리소설처럼 꼬리에 꼬리를 무는 사건과 긴박하게 돌아가는 추격전은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그러나 이 같은 장점은 영화의 미덕이 아닌 원작의 힘이다. 워낙 기발한 상상력을 재미있는 이야기로 풀어내는 필립 K. 딕의 글솜씨가 이번 작품에서도 큰 힘이 됐다.

그러나 그 뿐이다. <마이너리티 리포트>나 <토탈 리콜>처럼 신기한 볼거리나 화려한 비주얼이 없다. 적어도 공상과학 영화라면 일반 영화와 다른 볼거리를 기대하기 마련인데, 그런 점에서 이 작품은 아쉬운 점이 많다. 굳이 든다면 손오공의 분신술 같은 크리스 존슨의 화려한 예지력이 빛을 발하는 후반 장면 정도다.

그렇다고 원작이 갖고 있는 메시지를 깔끔하게 정제하지도 못했다. <블레이드 러너>처럼 원작의 메시지를 한 차원 끌어올린 영상 철학으로 담아내는 데 실패해 결국 액션에만 치중한 B급 오락물로 머물렀다. 특히 결말을 깔끔하게 마무리하지 못하고 어설프게 끝맺음하면서 결말까지 흘러온 이야기가 힘을 잃고 만다. <007 어나더데이>, <트리플엑스 2> 등 액션물에 치중하는 리 타마호리 감독의 작품관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액션이나 공상과학적 볼거리보다는 그랜드 캐년과 라스베이거스의 풍경이 볼 만하다. 특히 크리스 존슨이 리즈와 사랑을 키우는 그랜드 캐년의 인디언 보호구역은 어느 영화에서도 촬영한 적이 없는 비경이어서 나름대로 의미도 있고 볼 만하다.

2.35:1 애너모픽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영상은 화질이 괜찮은 편이다. 윤곽선이 뚜렷해 사물이 또렷하게 살아나며 잡티와 스크래치가 전혀 없어 깨끗한 영상을 즐길 수 있다. 다만 황갈색 톤의 색감을 살리다보니 경우에 따라서는 색감이 탁해 보일 수도 있다. DVD의 문제라기보다는 제작진의 의도로 보인다. 그러나 라스베이거스의 야경에서 현란한 불빛이 제대로 살지 못하고 뭉개지는 것은 DVD라는 매체의 한계다.

돌비 디지털 5.1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최신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답게 서라운드 효과가 화려하다. 산사태가 나서 통나무가 산비탈로 굴러 떨어지는 장면이나 열차와 자동차가 충돌하는 장면, 거대한 핵폭발 장면 등을 보면 요란한 효과음이 사방 스피커를 타고 흐르며 청취 공간을 뒤흔든다. 소리만 요란한 게 아니라 저음에 무게가 실려 묵직하게 퍼져 나온다. 아울러 각종 효과음의 잔향도 잘 살아있어 실제 현장에 있는 것처럼 실감난다.

부록은 디스크 1장으로 구성된 만큼 내용이 많지 않다. 수록된 모든 내용을 전부 합쳐도 40분이 채 안 된다. 18분가량의 제작 과정에는 니콜라스 케이지, 제시카 비엘 등 배우들과 제작진이 등장해 작품에 대해 설명한다. 특히 니콜라스 케이지는 이 작품을 ‘뉴에이지 영화’로 명명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7분가량의 시각효과 메뉴에서는 자동차와 열차 충돌 장면, 니콜라스 케이지의 분신술이 발휘된 장면, 산사태 장면 등 각종 액션 장면을 재현한 컴퓨터 그래픽이 설명된다. 그러나 그래픽보다는 제작진의 설명이 대부분이어서 그다지 눈길을 끌지 못한다.

‘그랜드 아이디어’는 독특한 부록이다. 왜 그랜드 캐년의 인디언 보호구역을 영화 촬영장소로 설정했는지에 대한 설명이다. 알고 보니 니콜라스 케이지가 현재 한국인 부인과 데이트를 즐긴 장소여서 추천했다는 재미있는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이밖에 제시카 비엘이 등장해 미래를 알 수 있다면 카지노에서 돈을 벌고 싶다는 얘기를 하는 ‘제시카 비엘과 함께 미래보기’라는 2분가량의 어설픈 부록이 들어 있다. 감독이나 배우, 제작진의 음성 해설은 들어있지 않다. 참고로, 모든 부록은 한글 자막이 나오기 때문에 편하게 감상할 수 있다.

글 / 최연진(DVD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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