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오션스 13 - ‘여전한’, 시리즈의 마지막편

할리우드에서 만들어지는 영화 3부작에는 일정한 패턴이 있다. 물론 모든 3부작에 해당되는 건 아니지만 대부분의 경우 3편은 1편의 포맷을 반복, 변주한다. <오션스 일레븐>, <오션스 트웰브>에 이은 ‘오션 시리즈’ 제3편인 <오션스 13>도 마찬가지다. 영화의 무대는 1편에 이어 다시 한 번 라스베이거스이고, 대니얼 오션(조지 클루니) 일당의 임무 역시 1편과 마찬가지로 사적인 감정이 얽힌 복수극인 동시에 카지노를 멋지게 터는 것이다. 분수 앞에서 한 명씩 제 갈 길을 가는 마지막 장면도 똑같다.

 Quality Check

 Picture ★★★  Sound ★★★

Title Sp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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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ì¡°ì§€ 클루니, 브래드 피트, 맷 데이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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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세 이용가

 ëŸ¬ë‹ 타임

 1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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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ë¹„디오 포맷

 ì• ë„ˆëª¨í”½ 와이드스크린 2.35:1

 ì˜¤ë””오 타입

 ëŒë¹„ 디지털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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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ì˜ì–´, 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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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í•œêµ­ì–´, 영어, 중국어, 태국어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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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번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1편의 악당이었던 테리 베네딕트(앤디 가르시아)가 오션 일당의 조력자로 나선다는 것과 새로운 악당으로 알 파치노와 엘렌 바킨이 투입되었다는 정도이다(파치노의 1989년 주연작 <사랑의 파도>를 기억하는 팬이라면 그와 바킨이 파트너로 나온 <오션스 13>에서 남다른 감회를 느낄 것이다).

나머지는? As usual. <오션스 13>은 1편의 장점과 속편에서만 가능한 약간의 변주가 곁들여진, 우리가 한껏 즐겼고 그리도 또 속편을 보기 전에 기대할 만한 오션 일당의 활약 그대로다. 다른 시리즈 같으면 ‘식상하다’ 싶은 요소도 여기서는 이상할 정도로 친숙하고 즐겁다. 변함없음 또는 여전함이야말로 오션 시리즈 특유의 매력이자 가장 뛰어난 점이기 때문이다.

이번 3편은 금고를 막 털려던 러스티 라이언(브래드 피트)에게 갑자기 걸려온 전화 한 통으로 시작된다. 오션 일당 가운데 한 명인 루벤 티쉬코프(엘리엇 굴드)가 심장마비로 쓰러졌다는 것. 오션은 라스베이거스에서 가장 악랄한 사업가인 윌리 뱅크(알 파치노)가 루벤과의 동업을 빌미로 그의 지분을 몽땅 빼앗았고, 그 충격에 루벤이 침대 신세가 되었음을 알아낸다. 마침 뱅크는 새로 지은 카지노 호텔을 개업하려던 참이었는데, 오션은 남은 아홉 명의 동료들과 함께 뱅크를 골탕 먹일 계획을 세운다.

<오션스 13>은 특히 1편과 비교했을 때 아이디어의 참신함이 좀 떨어지는 편이다. 우리는 이미 ‘오션 일당은 반드시 성공한다’는 이야기의 공식을 체득하고 있고, 절묘한 팀워크로 상대방을 제압하는 그들의 방식 역시 우리에게 익숙하다. 그렇지만, 사실 오션 시리즈는 각본의 치밀함만큼이나 배우들의 앙상블이 중요한 영화다. 이미 두 편의 시리즈에서 호흡을 맞췄던 배우들은 3편에서 아이디어의 약점을 충분히 만회하고도 남을 정도로 더욱 노련하고 유연한 팀워크를 선보인다. 더 이상 호화롭기도 어려울 정도로 인기 스타와 실력 있는 배우가 적절히 혼합된 <오션스 13>의 캐스팅이야말로 이 영화, 아니, 시리즈 전체의 핵심인 것이다.

미국보다 약 한 달 남짓 앞서 출시된 <오션스 13> DVD는 단품은 물론 <오션스 일레븐>, <오션스 트웰브>가 함께 담긴 3부작 박스 세트가 동시에 나와 있다. 앞의 두 편과 마찬가지로 2.35:1 애너모픽 영상이 지원되는데, 화질은 최신작임을 감안해도 다소의 아쉬움이 남는다. 어두운 장면에서 배경의 심한 지글거림이 눈에 띄며, 윤곽선 표현도 대체적으로 고르지 못한 것이 흠이다. 전체적으로는 평범한 화질이지만 전술한 바와 같은 단점이 종종 거슬리는 편이다. 돌비 디지털 5.1 사운드 역시 딱히 임팩트 있는 부분을 잡아내기 힘들다. 대사 및 효과음은 충실히 재생하지만, 멕시코 공장의 시위 장면이나 카지노 내부 장면에서 서라운드 사운드가 공간감을 강조해주는 정도다.

스페셜 피처는 예고편만 들어있던 전편 <오션스 트웰브>에 비하면 그나마 구색을 갖춘 편이지만, 1편보다는 질과 양 면에서 현저히 떨어진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단편 다큐멘터리 <Vegas : An Opulent Illusion - Las Vegas' Influential Design Sense>(22분). 영화의 무대가 된 라스베이거스에 대한 소개를 담았다. 라스베이거스의 형성 및 융성 과정, 시대에 따른 변화 등을 간략하게 다루며, 영화 장면과 함께 화려함의 극치를 달리는 라스베이거스의 풍경을 속도감 있게 편집된 영상으로 보여준다. 그렇지만 정보로서의 가치보다는 어쩐지 라스베이거스 관광 홍보 영상으로서의 측면이 더 강하다.

그 뒤를 잇는 것은 2분짜리 클립 <Jerry Weintraub Walk and Talk : The Producer Takes Us on a Casino Tour>. 오션 시리즈의 프로듀서인 제리 와인트롭이 카지노 세트장을 직접 소개한다는 내용이다. 엄청난 규모는 물론, 실제 카지노의 모든 기구들이 배치되어 있어 사람들만 모이면 즉시 카지노를 운영할 수 있다고. 역시 천문학적인 예산이 투입된 영화다운 제작 환경이다. 그렇지만 클립 자체는 너무 짧아서 눈요기가 되려다 만다.

마지막으로 4분 30초 분량으로 편집된 삭제 장면(Additional Scenes)이 있다. 주로 캐릭터에 얽힌 코믹한 상황에 관한 것들이어서 설사 완성본에 삽입되었다 하더라도 내용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 만한 수준이다.

글 / 김송호(DVD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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