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도시바, HD DVD 포기 발표 임박?

미국의 ‘할리우드 리포터’가 14일 도시바 측이 곧 HD DVD 포기를 공식 발표할 것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신뢰도 높은 업계 소식통을 빌어 도시바의 발표가 빠르면 수주 이내에 이뤄질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도시바를 이런 상황으로 내몬 주인공은 역시 워너다. 지난 1월 4일 워너가 블루레이 독점 지원을 선언한 이후 업계는 신속하게 블루레이 중심으로 재편됐다. 뉴라인, HBO와 같은 워너의 계열사들은 물론 ADV 필름스, 태성엔터테인먼트, 토픽스엔터테인먼트, 내셔널 지오그래픽 등 다수의 콘텐츠 업체들이 워너의 뒤를 따랐다. 서라운드 레코드, 오퍼스 아르떼처럼 HD DVD만을 고집하던 음악 전문 레이블들은 블루레이 공동 지원으로 노선을 변경했다.

도시바를 더욱 곤혹스럽게 만든 것은 워너 발표 직후의 플레이어 판매량이다. 시장조사 기관 NPD 그룹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1월 4일 이후 1주일간 ‘블루레이 플레이어 : HD DVD 플레이어’의 판매량은 ‘92.53 : 7.47’로 나타났다. 블루레이 플레이어의 수요가 급증한 것은 일부 가전업체들이 끼워팔기 식으로 TV와 플레이어를 함께 판매한 덕분이기도 하지만, 어쨌든 이 수치는 도시바의 목을 조이기엔 충분했다. 이에 도시바는 1월 셋째 주부터 HD DVD 플레이어의 가격을 절반으로 뚝 자르는 한편, 270만 달러를 들여 미국 수퍼볼 중계에 30초짜리 광고를 넣는 초강수를 뒀다. 그러나 상황을 역전시키기엔 무리였다. 1월 26일까지의 세일즈 포인트를 산출한 결과 여전히 블루레이 쪽이 65:28로 우세를 보였다.

지금으로선 이 루머 아닌 루머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할리우드 리포터’의 소식통에 따르면, 무리한 가격 인하 탓에 도시바는 HD DVD 플레이어를 판매할 때마다 엄청난 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데다 리테일러 쪽에도 더 이상 기댈 우군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주 넷플릭스와 베스트 바이의 전략 변경은 그 결정타가 됐다.

역대 최악의 상황이 닥쳐오자 역시 조디 샐리가 나섰다. 그녀는 도시바 아메리카의 마케팅 총괄 부사장으로 HD DVD 진영의 간판격 인물 가운데 하나다. 조디 샐리는 “HD DVD가 소비자들에게 가장 이상적인 차세대 포맷이라는 믿음엔 변함이 없다”라는 형식적인 멘트로 입을 열었다. 그러나 이어 “지난 몇 달간 시장 상황이 급변한 것은 사실이지만, 모든 HD DVD 플레이어의 가격을 파격적으로 낮춘 이후의 양상을 계속해서 지켜볼 것”이라며 묘한 뒤끝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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