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 워너의 국내 블루레이 런칭작

 

The Introduction

지난 1월 4일 워너는 차세대 DVD 시장에 충격적인 소식을 던졌다. 올해 5월까지만 듀얼 포맷 정책을 고수한 뒤 6월부터는 블루레이만을 독점 지원하겠다는 것이었다. 발표의 후폭풍은 예상보다 거셌다. 2008 CES 개막에 앞서 펼쳐질 예정이었던 HD DVD 진영의 대규모 프레스 컨퍼런스가 전면 취소됐고, 뉴라인, HBO와 같은 워너의 계열사들은 물론 소닉 솔루션 등의 관련 업체들도 워너의 뒤를 따랐다. 또 HD DVD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던 성인영화 업계도 워너의 선언 이후 적잖이 동요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심지어 마이크로소프트(MS)마저 소비자들이 원한다면 블루레이를 곧바로 수용할 수도 있다는 파격적인 발언을 내놨다.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것은 지극히 당연한 수순이다. 올해 CES에서 워너가 향후 전략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할 것임은 이미 예고된 바, 철저하게 실리를 추구해온 워너로서는 침몰해 가는 배를 선택할 리 만무했다. 콘텐츠의 양, 진영의 기반 모두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HD DVD 그룹. 오히려 세를 불려도 모자랄 판에 ‘도시바-유니버설-MS-워너-파라마운트’라는 하부구조가 무너졌으니 그들이 받은 데미지는 더욱 클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양상은 전혀 달랐다. 2007 CES에서 워너는 토털 HD 디스크를 야심차게 공개했는데, 당시만 해도 이는 차세대 DVD 전쟁이 이대로 고착화될 확률이 높다는 사실의 방증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HD DVD 진영의 부푼 꿈은 그렇게 산산이 부서지고 말았다. 1년 만에 모든 게 달라져버린 셈이다.

 

▲ 2007 CES에서 워너가 야심차게 발표했던 토털 HD 디스크

 

워너의 현재형 라인업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시리즈를 꼽는다면 정답은 단연 ‘해리 포터’다. 2001년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로 시작된 이 시리즈는 처음부터 화제만발이었으며, 거의 1년 단위로 등장한 새로운 에피소드들은 워너와 ‘해리 포터’ 팬들의 기대를 배반하지 않았다. 그런 의미에서 워너홈비디오코리아가 ‘해리 포터’ 시리즈를 차세대 DVD 런칭의 신호탄으로 선택한 것은 매우 현명하고도 의미 있는 결정이다.

 

 Quality Check

 Picture ★★★★☆  Sound ★★★★☆

Title Sp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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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ë°ì´ë¹— 예이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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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ë‹¤ë‹ˆì—˜ 래드클리프, 엠마 왓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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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세 이용가

 ëŸ¬ë‹ 타임

 1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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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ë””스크 사양

 BD-50 듀얼 레이어 (VC-1)

 ë¹„디오 포맷

 ì• ë„ˆëª¨í”½ 와이드스크린 2.40:1 (1,080p)

 ì˜¤ë””오 타입

 PCM 5.1, 돌비 디지털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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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ì˜ì–´, 일본어, 독일어, 프랑스어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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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í•œêµ­ì–´, 영어, 일본어, 프랑스어 외

 ì§€ì—­ 코드

 A

 

The Menu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에 대한 영화적인 접근은 작년 12월에 게재된 DVD 리뷰를 통해 이미 이뤄진 바 있으니 블루레이 타이틀의 메뉴로 곧바로 들어가 보도록 하자. 메뉴 구성은 앞서 출시된 자사 블루레이 타이틀의 그것과 별반 다를 바가 없다. 또 당연한 얘기겠지만 전반적인 레이아웃이 DVD 버전과 상당히 유사하다. 디스크를 트레이에 넣으면 자동으로 재생이 시작되며, 타이틀 메뉴 버튼을 누르면 하단에 ‘Languages’, ‘Scene Selections’, ‘Special Features’의 세 가지 선택 항목이 나타난다. 언어 옵션은 14개, 자막 옵션은 무려 21개다.

 

The Video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의 화면비는 2.40:1 애너포픽 와이드스크린이며, 영상 코덱은 워너 타이틀답게 MPEG-4 AVC/H.264가 아닌 VC-1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의 영상 퀄리티는 상당히 우수하다. 특히 DVD 버전의 화질이 이상하리만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1,080p로의 트랜스퍼가 제대로 이뤄졌다는 것은 무척이나 다행스러운 부분이다.

 

 

주목할 만한 것은 탁월한 암부 디테일 표현이다. 여타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에는 실외, 실내를 막론하고 밝은 장면이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하지만 영화 전반에 걸쳐 블록 노이즈를 발견하기 힘들며, 암부가 뭉개지는 현상도 눈에 띄지 않는다. 영상 비트레이트가 좀처럼 20Mbps를 상회하지 않음에도 이 정도의 퀄리티가 나온다는 것은 역시 고순도의 트랜스퍼 덕분일 것이다. 반면 해상도와 입상성 측면에서는 만점을 주기 힘들다. 디지털 아티팩트가 두드러지지는 않으나 화면의 질감이 경미하게 거친 감이 있다.

 

The Audio

워너가 최근 블루레이 타이틀의 메인 오디오 트랙으로 PCM 5.1을 고수하고 있는 것은 퍽 다행스러운 일이다(시장 초기 워너는 블루레이 타이틀에만 유독 차세대급 고해상도 오디오를 수록하지 않아 마니아들의 원성을 샀다). 폭스처럼 DTS-HD 마스터 오디오(MA)를 고집스럽게 넣어봤자 현재로선 이를 제대로 구현할 수 있는 블루레이 플레이어가 극히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특히 국내에서는 삼성의 BD-P1400이 유일무이한 존재다).

 

 

48kHz/24bit의 PCM 5.1 트랙은 과연 DVD의 돌비 디지털 5.1과 사운드의 격이 다르다. 영화 초반부 디멘터들의 공격 장면에서부터 육중한 저음역이 시청 공간을 장악하고, 덤블도어 군대의 마법 훈련 장면을 지나 하이라이트인 볼드모트와의 대결 장면에 이르면 높은 해상력을 바탕으로 한 발군의 사운드 디자인이 영화의 몰입도를 높여준다. 장르의 특성상 리어 채널의 레벨이 좀 더 높아도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또렷한 발성과 빠른 다이내믹, 여기에 음상의 깊이를 위치에 따라 명료하게 재현해내는 정교함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The Supplement

 

서플먼트의 구성은 2디스크로 제작된 스페셜 에디션 DVD의 그것과 대동소이한데, 주목할 만한 점은 ‘해리 포터의 숨겨진 비밀(The Hidden Secrets of Harry Potter)’을 제외한 모든 콘텐츠들이 1,080i의 HD 해상도로 수록돼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지점에서 한 가지 아쉬움이 남는다. HD DVD의 경우 온라인상에서 특정 유저가 호스트가 되어 다른 유저들을 초대, 함께 영화를 감상하며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는 ‘라이브 커뮤니티 스크리닝(Live Community Screening)’과 PIP로 구현되는 IME(In-Movie Experience), 웹으로 다운로드할 수 있는 부가 피처들이 제공되기 때문이다. 실효성에 대해서는 확언하기 힘들지만 분명 혁신적인 기능들임은 부정할 수 없다. 즉, 인터랙티비티 측면에서는 HD DVD가 한두 수 위다.

 

 

그런데 또 HD DVD에는 중대한 마이너스 요소가 있다. 미디어의 용량 문제로 인해 기본 스페셜 피처들이 DVD와 마찬가지로 480i의 SD 해상도로 담겨져 있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각기 일장일단이 있는 셈인데, 올해부터 BD 프로파일 1.1, 나아가 BD 프로파일 2.0 기반으로 제작되는 블루레이 타이틀의 숫자가 크게 늘어날 전망인 만큼 이 문제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차차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의 모든 부가 영상에는 한글 자막이 지원된다.

 

The Conclusion

 

14일 미국의 영화전문지 ‘할리우드 리포터’는 업계 소식통을 빌어 도시바의 HD DVD 포기 선언이 임박했다고 전했다. 역시 워너의 블루레이 ‘올인’ 선언의 여파는 그만큼 거셌다. 이에 앞서 워너홈비디오코리아는 올해부터 HD DVD의 국내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미진한 반응으로 그나마 소량으로 소개됐던 유니버설의 HD DVD마저 사실상 판매가 취소됐으니 이제 국내에서 HD DVD를 정식적인 루트로 만나기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 돼버렸다.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은 블루레이에 관심이 있다면 놓쳐서는 안 될 타이틀이다. 물론 ‘해리 포터’ 시리즈 애호가라면 5부작 블루레이 박스세트를 선택해도 좋다. 앞으로 워너의 더 많은 블루레이 화제작들이 국내 시장에 적극 출시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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