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니 토드: 어느 잔혹한 이발사 이야기 SE

팀 버튼이 별로 좋아하지도 않고, 여태껏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장르이기도 한 뮤지컬 <스위니 토드>에 도전한 것은 그 이야기가 품은 강렬한 매력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이 ‘잔혹한 이발사 이야기’에는 버튼이 좋아할 만한 요소들로 가득하다. 19세기 런던 빈민가의 고딕 분위기, 복수심에 불타거나 변태적인 폭력을 일삼는 등장인물, 예리한 면도날로 희생자의 목을 긋자 분수처럼 뿜어져 나오는 선혈, 그랑 기뇰과 고전 공포영화의 영향, 내적인 고통과 소외감이 야기하는 음울한 정서… 이 모든 것은 버튼이 만들어왔던 스무 편 가까운 영화에 골고루 배어있는 특징으로 <스위니 토드>를 보면서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Quality Check

 Picture ★★★★  Sound ★★★★☆

Title Sp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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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íŒ€ 버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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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ì¡°ë‹ˆ 뎁, 헬레나 본햄 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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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세 이용가

 ëŸ¬ë‹ 타임

 1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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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ë¹„디오 포맷

 ì• ë„ˆëª¨í”½ 와이드스크린 1.85:1

 ì˜¤ë””오 타입

 ëŒë¹„ 디지털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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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ì˜ì–´, 스페인어, 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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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í•œêµ­ì–´, 영어, 스페인어, 중국어 외

 ì§€ì—­ 코드

 3번

일례로 주인공 토드는 비정한 ‘가위손’이자 세련된 ‘목 없는 기사’이고, 터핀 판사는 더 변태적인 ‘맥스 슈렉’인 것이다. 무채색에 가까운 회화적 영상은 <배트맨 리턴즈>나 <슬리피 할로우>를 연상시킨다. 버튼은 스티븐 손드하임의 대표작으로 손꼽히지만, 초연 때는 반응이 미적지근했던 원작 뮤지컬에 홀딱 반해 여러 차례 반복하여 관람하고는 아예 그를 찾아가 영화화 의사를 밝히기도 했을 정도였다. 이 영화는 작품목록 가운데 최초의 뮤지컬이라는 생소함과 이질감이 완전히 증발한, 순도 100%의 팀 버튼 작품이다.

더욱이 이 영화는 뮤지컬로서도 훌륭하다. 모든 노래가 단숨에 관객을 사로잡아 영화가 끝난 뒤에도 그 여운이 짙게 남는다. 등장인물의 내면과 그 속에서 벌어지는 갈등을 절묘한 가사와 선율로 드러낸 솜씨는 감탄을 금할 수 없게 한다. 물론, 이는 기본적으로 손드하임의 재능이었지만 그것을 자기 것으로 소화해 낸 버튼의 역량이야말로 중요한 것이다. 손드하임조차 <스위니 토드>를 ‘뮤지컬을 그대로 영화화한 것이 아니라 뮤지컬을 바탕으로 한 영화’라고 평함으로써 버튼의 독자적인 해석을 인정했으니까. 여기에 조니 뎁, 헬레나 본햄 카터, 앨런 릭먼, 사샤 바론 코헨 등 노련한 출연진의 열연을 통해 손드하임의 곡은 비극적인 로맨스와 아름다운 잔혹이 공존하는 이야기의 힘과 어우러지고, <스위니 토드>는 기억에 남을 만한 경험으로 승화된다.

DVD는 컬러의 의도적인 탈색과 어두운 배경이 다수 등장하여 음울함을 강조한 팀 버튼의 독창적인 영상미를 거의 완벽하게 되살렸다. 일부 장면에서 지글거림이 눈에 띄고 윤곽선 과 디테일 표현에서 기대만 못한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작품 특유의 분위기를 전달하는 데에는 별 지장이 없다. 눈이 부실 정도의 선예도를 자랑하는, 여타의 블록버스터와는 조금 다른 기준에서 화질을 감상할 필요가 있는 타이틀이 아닐까 한다.

반면 돌비 디지털 5.1 사운드는 한 톨의 아쉬움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만족스럽다. 풍성하게 감상자의 귀를 채워주는 오케스트라 연주와 명료하게 전달되는 가사 및 대사, 적절한 서라운드 효과 등 모든 면에서 모범적인 사운드를 들려준다. 뮤지컬 타이틀로서도 전혀 손색이 없다.

디스크 2에 집중적으로 수록된 스페셜 피처는 7편의 단편 다큐멘터리와 이미지가 어우러진 뮤직 클립, 포토 갤러리로 구성되었다. 단편 다큐멘터리 가운데 챙겨볼 만한 항목은 ‘스위니 토드는 살아있다: 어느 잔혹한 이발사의 진정한 역사’와 ‘파괴적 뮤지컬: 손드하임의 스위니 토드’, ‘그랑 기뇰: 연극적 전통’의 3편이다. ‘스위니 토드는 살아있다’의 경우 실존 여부를 명확히 알 수 없는 인물인 토드의 미스터리를 이야기의 배경이 된 19세기 영국의 현실 역사를 연관시켜 흥미롭게 해설했다. 뚜렷한 역사적 기록이 남아있지 않기에 토드는 가공의 인물이라는 잠정적 결론을 내리고 있지만, 격변의 시기였던 당시의 세태가 반영된 인물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파괴적 뮤지컬’에서는 손드하임이 뮤지컬 <스위니 토드>를 만들게 된 계기와 관련 정보를 다루었다. 그리고 ‘그랑 기뇰’은 원작에 큰 영향을 끼친 잔혹극 형식이자 그것을 공연했던 프랑스의 극장에 대한 역사를 알기 쉽게 설명했다. 모두 원작을 잘 모르는 팬들에게 기본적인 교양 지식을 전달하는 데 충실하다.

제작 과정과 관련자 인터뷰를 담은 ‘버튼+뎁+카터=토드’는 뮤지컬이라는 장르에 처음 도전한 팀 버튼 감독과 조니 뎁의 시행착오를 다룬 부분이나 원작 뮤지컬과 영화의 주요 차이점을 설명한 부분이 재미있다. 특히 버튼의 동반자이기도 한 헬레나 본햄 카터는 종종 그들의 재미있는 사생활이나 취향에 얽힌 일화를 지나가듯 언급하여 팬들을 즐겁게 한다. 코멘터리가 수록되지 않은 점은 못내 아쉽지만, 나머지 스페셜 피처가 비교적 체계적으로 구성되어 코멘터리의 부재를 충분히 만회할 만큼 제 역할을 해낸다.

글 / 김송호(DVD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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