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인텔의 BX칩 오버클럭 방지 - 무의미한 일

인텔이 또 다시 자신들의 BX칩에 오버클럭(Overclock)을 방지할 장치를 마련할 것이라고 한다. 최근 인텔의 베타사이트로부터 공식적으로 확인된 내용이다.

그러나 이러한 오버클럭(66Mhz FSB를 강제적으로 100Mhz로 동작시키는 것을 말함)방지에 대하여는 아래에서 드는 몇가지 이유로 무의미한 일이라고 본다.

종이호랑이 - 인텔

    인텔은 이부분에 있어서는 종이호랑이에 불과하다. 지난 5월부터 인텔은 보드메이커들에게 오버클럭을 허용하는 제품을 만들면 BX칩 자체를 공급하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았었다. 그러나....인터넷상에, CPU의 21핀 절연 뿐만아니라 강제적인 오버클럭이 가능함에 따라서, 오버클럭을 허용하는 보드를 점차 늘어만 갔다. 인텔의 으름장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오버클럭이 용이한 보드는 시장에서 더 인기를 끌어왔다.

    현재 시장에 유통되는 보드중에서 40%정도는 오버클럭이 가능하여 인텔의 지시를 비웃고 있는 셈이다. 사실 오버방지를 하겠다는 것은 시장상황으로 볼 때 데슈츠의 판매부진에서 기인한다. 값싼 클래머스가 데슈츠로 둔갑하니 누구나 오버클럭에 욕심을 내어 왔던 것은 자명한 이치다. 보드메이커의 입장에서 보더라도 소비자들의 이런 욕구에 따라 제품을 만들 수 밖에 없는 셈이다. 그러나 현재시점에서 다시 인텔이 BX칩 자체에 아예 오버크럭을 만들어 공급하겠다고 하는 것은 아래에서 보듯이.....경제적 시장논리에서도 다소 의외이다.

Klamath의 단종

    클라머스가 서서히 단종되고 있다. 233Mhz,266Mhz는 이미 단종되었고 최근에는 300Mhz도 시장에 없어지고 있으며 겨우 333Mhz만 유통되고 있다. 시장 흐름이 점차적으로 Deschutes로 이전되고 있으며 이는 인텔의 마케팅전략에 따른 것이다. 모든 제품이 그렇듯이 CPU역시 20만원대에 근접하면 공급자의 입장에서는 시장성이 없어지는데 최근 시장 흐름 역시 이를 반영하여 점차적으로 350Mhz 데슈츠가 주력시장으로 떠 오르고 있다.

    이러한 시장상황에서 BX칩의 오버클럭 방지는 효용성이 매우 떨어지게 된다. 이미 단종된 Klamath를 가지고 있는 사용자거나, 요즘 보급형으로 나오는 셀러론A 군 제품을 쓸 사용자들에게만 (오버클럭을 위해서) BX칩이 필요할 뿐이다. 만약 데슈츠 350Mhz나 400Mhz가 충분히 가격이 인하되어(조만간 인하되겠지만) 중급이상의 유저들이 쉽게 살 수 있다면, BX의 오버클럭방지는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오버클럭은 Klamath(66Mhz FSB)에서만 의미가 있었다.

오버클럭은 소수의 문제

    앞의 내용보다 더 중요한 포인트는 "오버클럭은 소수만의 문제"란 점이다. 많은 사용자들이 아직도 LX보드를 구입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가? 가격이 싸다는 것이 첫 번째 이유일 것이다. 그런데 그들이 더 최신 BX칩을 몰라서 구입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커다란 차이가 LX칩과 없기 때문이다. 단 하나 차이라면 운이 좋으면 오버클럭으로 더 빠르게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지만, 대부분의 사용자들에게는 커다란 의미가 없다. CPU메이커가 인정해 주지 않는 정당하지 않는 오버클럭에 관심이 없고, 또 오버클럭은 언젠가는 시스템을 망가트릴 수도 있다는 면도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충분히 빠르기 때문에 약간의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더 이상 빠르기를 원하지 않는 것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보통 일반적이 사용자들이 Pentium II 300Mhz와 450Mhz의 속도차이를 구분해 내기는 대단히 어려울 뿐만 아니라, 실제로 특별한 프로그램외에는 둘의 차이는 그리 크지 않다.

    좀 더 빠른 좀 더 강력한 시스템을 갖고 싶어하고 이를 위하여 오버클럭도 불사하는 것은 소수 매니아들에게만 한정될 뿐, 대부분의 일반 사용자들에게는 의미가 없는 일이다. 그들에게는 셀로론300A정도라도 경제적이고 충분히 쓸만하기 때문이다. BX칩의 오버클럭방지는 현재의 상황에서는 큰 의미를 부여받기 힘들다. 오히려 인텔은 자사의 CPU에 오버클럭을 허용함(?)으로써 마케팅 전략에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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